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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 '신당역 살인 사건' 공식 사과

"고인의 뜻 이어받아 더 안전한 지하철 만들 것"

"잘못된 관행·시스템 찾아내 고치겠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신당역 살인사건' 발생 열흘만에 사건 발생 현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피해자와 유족, 시민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사장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방문해 조문한 뒤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민의 뜻을 이어받아 더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날 사고 현장인 신당역 여자 화장실 앞 분향소를 찾은 김 사장은 헌화를 한 뒤 사과문을 낭독했다. 사과문에서 김 사장은 "불의의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유족과 시민, 직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 사장은 "고인께서 오랜 기간 큰 고통 속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게 되어 통한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며 "어떤 좋은 대책을 만들어도 고인께서 다시 돌아오실 수 없겠지만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 사장은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직원들이 더욱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현장의 사각지대를 촘촘하게 챙겨 보겠다.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을 찾아내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더해서 김 사장은 "공사는 고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고인의 남겨진 뜻을 이어받아 더 안전한 지하철,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공사 직원 전주환(31)이 동료 직원이었던 여성 역무원 A씨(28)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주환을 체포한 경찰은 수사를 마치고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으며 현재 검찰은 보강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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