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31)이 연장 승부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금융그룹 오픈 정상에 오르며 1년 5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문도엽은 25일 경북 칠곡의 파미힐스CC(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문도엽은 김한별과 18번 홀에서 연장을 치러 승리했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연장에 간 뒤 역전 우승했다.
이로써 문도엽은 지난 시즌 개막전인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이후 1년 5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3라운드에 7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문도엽은 초반 3연속 버디를 낚은 김한별의 기세에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3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6m 거리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아내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9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문도엽은 10번(파4)과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2타를 잃었지만 김한별 역시 후반 들어 2타를 잃어 1타 차 승부가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김한별은 극도로 긴장한 모습이었다. 11번(파4)과 14번 홀(파4)에서 2m 이내 파 퍼트를 놓쳤고 15번 홀(파4) 두 번째 샷 상황에서는 갤러리 소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18번 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까지 범했다.
김한별이 흔들리는 사이 문도엽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시도한 칩샷을 핀 1.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흐름을 탄 문도엽은 연장 첫 홀에서도 정교한 칩샷에 이은 1.5m 버디 퍼트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날 9타를 줄인 윤성호(26)가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이자 신인상 랭킹 1위 배용준(22)과 공동 3위(15언더파)에 자리했다. 지난주 대회 우승자 최진호(38)는 6위(13언더파), 서요섭(26)은 8위(1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39)은 10언더파 공동 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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