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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령 러시아…이번엔 '성인 남성에 항공권 판매 중지?'

22일(현지시간) 정부 당국, 항공사 공식 확인은 안 된 상태

동원령 반대에 러시아 각지에서 시위 이어져

Air Live 트위터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만 18세에서 65세까지 해당하는 남성들이 출국하지 못하도록 비행기 표 판매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항공 전문 매체 에어라이브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부분동원령의 대상인 만 18세에서 65세 사이 러시아 남성들에게 항공권 판매를 중단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부분동원령 발표 이후 러시아 최대 항공권 판매 플랫폼 'Aviasales'에서 그루지야, 터키, 아르메니아로 가는 항공편이 모두 사라졌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어 부분동원령의 대상이 된 러시아 남성들이 쉽게 오갈 수 있는 곳들이다.

이 밖에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가는 노선도 검색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대해 러시아 관광청은 "해외여행을 막고 있지 않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 역시 항공권 판매를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푸틴은 전날 전국으로 송출된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 따르면 동원 대상은 200만 명의 예비군 자원 가운데 일부에 해당하며, 대학생 등은 징집 대상이 아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가 "동원령 반대" 구호를 외치다 최소 50명이 경찰에 구금됐다. 연합뉴스


한편 부분동원령이 내려진 뒤 러시아 각지에서는 반(反)푸틴 시위가 잇따랐다.

가디언 등에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극동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동원령 반대 집회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동원령 발표 후 러시아에서는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 표 가격이 30만루블(약 680만원)까지 치솟는 등 해외로 탈출하려는 행렬도 줄을 이었다. 이는 러시아 남성 평균 월급의 5배 정도다.

또 징집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검색도 늘었다.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러시아를 떠나는 방법' 등이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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