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다음 달부터 지방을 순회하며 열린다.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향유 기회를 확산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0월 5일 국립광주박물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는 광주를 비롯해 부산·경남, 내년 대구·대전·청주 등 7개 지역, 2024년 전북·제주·충남 등 3개 지역에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순회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역 연계망을 활용한다. 지방국립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토대로 박물관별 특성화된 전시를 연다. 지역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업무협약에 따라 엄선한 50여 점을 포함해 각 기관 상황에 맞춘 전시를 선보인다.
첫 지역인 국립광주박물관(10월5일~2023년 1월29일)에서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271점을, 광주시립미술관(10월5일~11월27일)에서는 이중섭의 ‘오줌싸는 아이’ 등 9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지난해 4월 국보·보물을 비롯한 문화재와 거장의 명작 등 수집품 약 2만3000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문체부는 “지역순회전을 통해 수도권에 집중됐던 지역 간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