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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하락 막아라'…중국, 외환위험준비금 비율 2년 만에 상향

28일부터 0%에서 20%로 올려

20년 10월 이후 처음, 역대 5번째

위안화 고시 환율도 '포치' 기록해

위안화. 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선물환에 대한 위험준비금 비율을 오는 28일부터 0%에서 20%로 상향 조정한다고 26일 밝혔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넘어 약세가 지속되자 위안화 방어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26일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378위안(0.54%) 올린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건 2020년 7월7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당 위안화는 지난 15일 역외시장에서 이어 16일 역내시장에서 각각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기록했다. 위안화 고시환율도 이후 6.9위안 이상을 기록해오다가 이날 ‘1달러=7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위안화는 중국 역내시장에서 고시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이날 인민은행은 외환위험준비금도 상향 조정했다. 외환위험준비금은 중국 은행들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이다. 비율이 늘어나는 만큼 외환거래의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위안화의 국제 가치에 대한 중국 통화당국의 입장에 따라 준비금 비율이 조정된다.

인민은행은 외환시장 기대치를 안정시키고 거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8월 31일 외환위험준비금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비율은 20%로 책정했다. 이후 위안화 약세가 해소되자 2017년 9월 8일 0%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2018년 8월 6일 20%, 2020년 10월 12일 0%로 위안화 환율의 변동에 따라 비율을 조정해왔다.

중국 신랑망은 은행의 외환위험준비율 인상은 선물환 거래 비용을 높여 기업의 선물환 구매 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인민은행이 2020년 10월 이후 외환위험준비금을 상향한 것은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위안화 선물 매도 비용을 실질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로 달러 선물 매입 비용이 올라갈 것"이라며 "이는 구두 개입이나 당국의 환율 고시를 통한 신호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일에는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8%에서 6%로 2%포인트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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