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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4 인도 생산 공식 선언…제2의 '세계의 공장' 될까

구형·저가형 모델 → 최신형으로 생산망 확대

"공급망 이슈 해결로 예상보다 일정 당겨져"

中 의존도 낮추는 애플…"2025년까지 인도 생산 비중 25%"

AP연합뉴스




애플이 이달 초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 모델 아이폰14를 인도에서도 생산한다고 26일(현지 시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양화를 추진해온 애플과 인도가 손을 잡으며 애플의 새로운 생산·물류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날 애플은 성명을 내고 "새 아이폰14 라인업은 획기적인 신기술과 중요한 안전 능력을 도입했다"며 "인도에서 아이폰14를 생산하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앞서 아이폰 14가 인도 등 중국 외 지역에서도 생산될 것이라는 보도는 몇 차례 나왔지만 애플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인도 일간지인 타임스오브인디아도 이날 애플이 남부 타밀나두주의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공장에서 아이폰14 생산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생산 시점 등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공급망 이슈가 해결되면서 예상보다 생산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인도 내 아이폰14 생산 시점을 10월 말~11월로 예상한 바 있다.

인도에서 아이폰이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17년부터 애플의 협력업체인 폭스콘과 위스트론 등을 통해 조립생산이 이뤄졌지만 구형 모델이나 저가 모델인 아이폰SE 등이 주요 생산품이었다. 그러다가 올해 인도에서 현 모델인 아이폰13 생산을 시작한 뒤 아이폰14로 생산 라인을 확대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그간 중국 내 부품을 타밀나두주의 자사 공장으로 보내 아이폰14 조립 방안을 연구해왔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14는 내수용뿐만 아니라 수출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최근 JP모건은 “애플이 올해 말부터 아이폰14의 5%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며, 2025년까지 아이폰 생산 시설의 25% 정도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주요 제품 생산을 중국에 크게 의존해온 애플이 생산지 다변화에 나선 것은 미중 관계 악화와 중국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생산 안정성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 인도의 타타그룹과 위스트론 등도 최근애플과 아이폰 조립공장 설립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 정부도 거대한 소비 시장과 노동력을 내세워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에 올라서길 희망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출범한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등 자국 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펼쳤고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제 완화, 시장 개방 등의 조치도 도입했다. 아울러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생태계 구축을 위해 100억달러(약 14조3천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지원안도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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