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한 남성이 43억 상당의 복권에 당첨됐지만 돈을 빌려 달라는 요청이 쏟아져 곤란을 겪고 있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거주하는 자동차 운전기사 아눕은 이달 초 주 정부 복권에서 1등에 당첨돼 2억5000만 루피(43억7000만 원)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 취업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떠나기 전 아들의 돼지 저금통을 열어 복권을 산 결과였다.
아눕의 당첨 소식은 언론에 대서특필됐지만 이내 고충이 돼 돌아왔다. 그는 당첨 일주일 만에 사람들에게 집으로 찾아오는 것을 중지해달라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거액의 당첨금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매일 아침 아눕의 집을 찾기 시작한 탓이다.
아눕은 영상에서 “복권에 당첨됐을 때 정말 기뻤다”면서도 “이제는 집을 떠날 수 없고,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우리 아이가 아파도 의사에게 데려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차라리 3등이 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면서 “나는 아직 당첨금을 받지 못했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몇 번을 말해도 아무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눕은 그와 가족이 사람들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친척 집에 머물고 있다며 이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등 당첨자인 아눕에게는 주 정부의 교육도 제공될 예정이다. 주 정부는 아눕이 돈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일일 재정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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