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화하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계 주요 도시들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스마트시티 구축을 통해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개별 국가의 노력이 아닌 주요 도시가 적극적으로 스마트시티에 동참해야 도시 팽창에 따른 각종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페인의 도시 컨설팅 전문업체 안테베르티의 필라 코네사 대표는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스마트시티 리더스포럼’의 기조연설에서 “2009년 34억 명 수준이었던 전 세계 도시 인구가 2050년 64억 명에 달할 전망”이라며 “도시 문제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시 최고정보화책임자를 역임한 스마트시티 전문가인 코네사 대표는 “도시 면적은 지구의 3%에 불과하지만 부의 80%가 집중돼있고 에너지 소비량의 67%를 차지할 정도로 도시화는 갈수록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한 서울 역시 100년 전인 1921년에는 전체 도시 면적이 현재의 종로·중구·용산구를 합친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코네사 대표는 이어 “우리는 갈수록 도시화되는 세상에 살 수밖에 없지만 스마트시티 전략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전 세계 주요 도시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협력해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면 교육과 건강, 교통, 에너지, 환경 등에서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이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네사 대표는 “스마트시티의 주요 목표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도시를 연결하고 더 많은 시민을 참여시키는 것이 돼야 한다”며 “디지털 약자를 소외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에 스마트시티를 두고 공공과 민간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네사 대표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양맹석 SK텔레콤 부사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3차원(3D) 가상세계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양 부사장은 “2030년에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글로벌 경제의 2%에 육박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메타버스 서울에서 각종 축제를 개최하거나 시정 홍보와 민원 상담 등을 연계한다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서울시는 서울시가 주축으로 설립한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와 함께 내년부터 ‘서울 글로벌 스마트도시상’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서울 글로벌 스마트도시상은 프로젝트상, 리더십상, 특별상 등으로 구성되며 스마트도시를 선도하는 세계 주요 도시와 기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수여한다.
서울시는 국제기구 관계자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의 철학이 반영된 시상 부문도 마련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시상 부문과 평가 기준 등을 확정하고 내년 1월에 서울 글로벌 스마트도시상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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