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다문화사회, 딴 나라 이야기가 아니에요

[라이프점프×인생은 50부터!!] ‘N잡러’ 양성필 씨_16편

우리나라는 이미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뤄진 다문화 사회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위해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 취득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 통해 삶의 보람 느껴

이미지=최정문




2022년 현재, 우리나라는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북한이탈주민, 다문화 가정과 다문화 가정의 2세, 유학생, 외국국적 동포, 40만 명 내외로 추정되는 불법체류 외국인, 그리고 난민까지를 포함한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뤄진 ‘다문화 사회’다.

100세 인생 시대에 맞닥뜨리게 될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바로 다문화 사회로 변화해가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학계에서는 외국인 거주자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5%를 넘으면 다문화 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의 국내 거주 외국인은 전체 인구 대비 5.6%를 점유했다.

지난 2020년의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다문화 가정 출생아는 전체 출생아 대비 6%를 다문화 결혼은 전체 결혼 건수 대비 7.6%를 점유한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는 전체 결혼 건수 대비 10%를 상회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신혼부부 열 쌍 중에 한 쌍 이상이 결혼해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교류의 확산 추세와 국내 노동력 부족 현상을 감안할 때 향후 국내 외국인 거주 인구와 다문화 가정의 지속적인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7년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가 전체 인구의 10% 선인 5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인구의 열 명 중에 한 명이 외국인 또는 외국 출신의 한국인이라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는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민족, 인종, 종교 등으로 인한 다양성 갈등이 크진 않았지만. 향후 다문화 인구의 비중이 지금에 비해 훨씬 높아질 경우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뉴스 보도를 통해서만 접했던 인종 차별, 특정 종교와의 갈등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나 폭동이 딴 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몇 해 전에 서울 도심의 똑같은 장소에서 캐나다 출신의 백인과 인도네시아 출신의 동남아인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각각 길을 물어보는 실험을 한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캐나다 사람에게는 서툰 영어와 손짓 발짓을 섞어서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준 반면, 인도네시아 사람에게는 아예 질문 자체를 회피하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지속적으로 많아지다 보니 이전에 비해 외국인을 대하는 행동방식이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되지만 어쨌든 본격 다문화 사회를 맞이하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이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필자는 점점 늘어날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려주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모 사이버대학에서 꼬박 4년 동안 공부해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과 ‘다문화사회 전문가 2급 수료증’을 획득했다.

그렇게 공부하고 취득한 자격증을 바탕으로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의정부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의 한국어교실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두 시간씩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에서 재능기부 형식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어 교원 활동과 다문화 봉사 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과 의미를 많이 느낀다. 조금 더 나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활동이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내 삶을 이전에 비해 훨씬 더 활기차게 만들어 주고 있다.

다가올 미래와 사회 변화의 트렌드를 잘 파악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활동을 찾아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인생의 후반전을 더 보람 있고 활기차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