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요오드 대량 구매를 긴급히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무기 사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요오드화 칼륨은 성분은 방사능 피폭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27일(현지시간) 더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약 500만 루블(약 1억2000만 원)의 요오드화칼륨 구매 입찰을 공고했다. 조달 절차 기간은 나흘밖에 되지 않는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20년 12월과 2021년 3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입찰 공고를 냈지만, ‘긴급성’ 면에서 이번 공고와 차이가 있다.
이번 요오드 구매 공고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치러진 러시아 병합 결정 주민투표 뒤에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러시아가 자국에 병합될 루한스크·도네츠크주(LDNR),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탈환 시도를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핵무기 사용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부분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러시아) 영토의 통합성이 위협 받는다면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다. 허풍이 아니다.”라며 핵무기로 서방 세계에 경고장을 날렸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아 원자력발전소(ZNPP) 부근 상황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러시아군은 자포리아 원전에 진지를 구축하고, 인근 도시들을 포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공사인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은 러시아군이 탄약과 무기, 폭발물 등 군사장비 10여 개를 원전 1호기 터빈 홀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시설 부지에는 총 40개 이상의 러시아 군사 장비가 배치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에 동맹국들과 함께 ‘결정적인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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