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값 폭락으로 인해 전남지역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의회에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나광국 전남도의원(무안2)은 29일 제365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쌀 소비 촉진 정책을 시행하고 쌀 소비 실천 캠페인을 전개하자”고 건의했다.
지난해부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쌀값이 폭락하면서 정부는 올해 7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시장격리를 실시하고 지난 25일에는 추가로 45만t의 추가 시장격리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서삼석 국회의원실에서 전국 쌀 생산자협회와 농협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민들은 올해 논 한마지기(200평) 농사를 지으면 16만 4천 원의 손실을 입고, 35만t의 햅쌀이 과잉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쌀값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인 수입쌀도 대량으로 시장에 풀리고 있다.
신정훈 국회의원실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식품유통공사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보면 8월까지 밥쌀용 수입쌀 1만 7300여t이 시중에 풀렸고 이는 올해 공매로 나온 전체 수입쌀 중 81.4%에 달한다.
이에 나광국 의원은 “정부는 45만t이라는 역대 최대물량의 시장격리로 쌀값을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쌀 소비가 줄어드는 현실에서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며 “시장격리처럼 공급을 일시적으로 조절하는 방법 뿐 아니라 쌀 소비를 늘리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특히 쌀 소비 실천을 강조하며 전남도청과 도교육청에 ‘아침밥 먹는 식문화 조성 캠페인’과 ‘중·고등학교 아침 급식 전면 시행’을 건의했다.
나광국 의원은 “구내식당 아침식사 이용을 늘리는 등 공직사회에서 쌀 소비 증가를 위해 솔선수범하고, 쌀떡볶이, 쌀국수 등 쌀로 만든 음식을 아침 급식으로 제공해 학생 결식률은 낮추고 학습능률은 향상시키자”고 제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