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는 개항 이래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중심지입니다. 임기 동안 체계적으로 관광자원을 개발해 옛 명성을 되찾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습니다.”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은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천 동구는 1883년 인천 개항 이래 항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근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한때 약 30만명의 인구수를 자랑한 인천 경제활동의 중심지였다”며 “앞으로 동구를 ‘살고 싶고 활기찬 행복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구에서는 전반적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주거환경개선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인구 유출과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인천시 산하 10개 지자체 중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하면 가장 발전이 더딘 곳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구는 최근 헌책방 집결지과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배다리 일대를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930년에 축조된 인천시 건축 자산인 진도여인숙을 포함한 3개의 여인숙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을 개관하자 배다리 지역이 인천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만석·화수 해안산책로는 지난 100년간 닫혀 있던 바다를 친수공간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구청장은 “동구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경제발전사가 응축된 곳이자 기억해야 할 역사의 보존 가치가 무엇보다 풍부한 지역”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과거 인천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라고 말했다. 인천 최초 3·1운동 발상지인 창영초등학교와 한국 최초 사립초등학교인 영화초등학교 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동구의 관광 경쟁력으로 꼽힌다.
김 구청장은 “미래로 도약하는 동구를 만들기 위해 재개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을 간소화하고 노후된 공업 지역의 기반시설을 정비하겠다”며 “동구문화재단을 설립해 화도진축제 확대, 동산고교를 활용한 야구박물관 유치, 동구 문화답사 관광코스 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8기 임기 내 꼭 해결하고 싶은 현안으로 현재 5만 8600여 명 수준인 동구의 인구를 1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중·여고 신설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공립형 특목고 신설도 추진해 교육도시 동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테마형 전통시장을 개발하고 다양하고 특화된 연계사업을 추진하여 동구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김 구청장은 “동구·중구 중심의 내륙 지역 통합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등 원도심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인천의 중심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일단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도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청취해 행정구역 조정 효과를 면밀히 검토한 뒤 주민의 이익에 부합하고 동구·중구가 동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3년간 지역에서 치과의사로 활동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민의 건강 수구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통합적인 보건의료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먼저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지원을 만 65세 이상에서 만 60세 이상으로 확대해 노인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노년기 건강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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