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아몬드’ ‘위저드 베이커리’ 등 다수의 유명 청소년 소설을 배출했던 창비청소년문학상의 지난해 수상작이다. 수상 당시 “읽고 나서 마음에 남는 여운이 깊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원제는 ‘악마와 소년’이었지만 새 제목으로 출간됐다.
소설은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잇는 할머니와 단둘이 녹록지 않은 삶을 사는 소년 정인이 고양이로 둔갑한 악마 헬렐과 함께 일주일을 보낸 이야기를 다룬다. 정인의 마음을 유혹하려는 헬렐은 정인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를 욕망이 모두 실현되는 환상의 세계로 데려가기도 한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클로버’는 헬렐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담은 상징물이다.
소설이 전하는 이야기는 선택에 관한 것이다. 정인은 청소년이기에 더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수많은 선택 앞에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한다. 그리고 한바탕 폭풍을 겪은 후 ‘만약에’로 파생될 여러 갈래의 길에서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으며, 스스로 골라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정인의 행동은 독자들에게도 무수한 유혹으로 이뤄진 삶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되새기게 한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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