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맞서 고국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14년 만에 귀국, 자진 입대한 여성이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는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지역에서 복무 중이던 국토방위군 102분리여단 소속 마리아나 크비토이카가 전사했다고 보도했다.
마리아나는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 태어나 자라 의사로 일하다가 14년 전 이탈리아 베네토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결혼해 14세 아들과 10세 딸을 둔 마리아나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모든 것을 버리고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의무병으로 입대한 마리아나는 고국 전쟁터에서 다친 전우들을 치료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는 전사 직전인 지난 21일 한 매체에 "슬픔이 내 고국 땅에 드리웠을 때, 나는 내가 고국을 지켜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우리가 아니면 누가 고국 땅을 지키겠느냐. 내 아이들이 우크라이나 깃발 아래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나는 이곳 최전선에 나와 있다. 악이 얼마나 강하든, 항상 선이 승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리아나는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에 중상을 입고 결국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마리아나의 용기와 희생, 애국심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마리아나의 유가족은 "또 한 명의 전사가 목숨을 잃었다"라면서 "당신은 용기의 본보기였고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가장 마법 같은 ‘꽃’이었다. 당신은 영웅이다.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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