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9%대로 올렸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9.25%로 결정했다. 6월, 8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9.25%라는 수치는 멕시코가 2008년에 기준금리 제도를 채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세계적인 긴축 흐름과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기준금리 인상 배경으로 꼽았다. 피치레이팅스의 카를로스 모랄레스 이사는 "멕시코 중앙은행이 사람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꺾기 위해 앞으로도 긴축을 계속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말 멕시코의 기준금리가 1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은 8월 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7% 오르는 등 가파른 상황이다. 이에 멕시코 중앙은행이 2021년 6월부터 이날까지 단행한 금리인상 폭은 총 5.25%포인트에 이른다.
이날 콜롬비아 역시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인상을 이유로 1%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반면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긴축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주 기준금리를 13.75%로 동결했고, 파울로 구에데스 경제장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페루의 훌리오 벨라드 중앙은행 총재 역시 28일 현재 6.75%인 기준금리가 더 오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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