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연합 해상훈련 기간 동안 3번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SOCKOR)가 국내에서 실시된 특수부대 훈련 장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미국 측이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에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주한 미특수전사령부는 30일 페이스북 등에 ‘티크 나이프(Teak Knife)’ 훈련 장면을 공개하고 “연합 다영역 훈련이 대한민국의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 비행장에서 수행됐다”고 밝혔다. 특수부대의 적진 침투·공습 숙달을 위한 티크 나이프 훈련은 일명 ‘참수작전’으로 불리며 북한이 가장 경계하는 훈련 중 하나다.
해당 훈련에는 미 공군 제353특수작전비행단, 제1특수작전비행대대, 제320특수전술비행대대와 한국 공군 공중기동정찰사령부, 제259특수임무대대, 특수임무대가 참여했다. 제259특수임무대대는 최정예 특수요원인 공군 공정통제사(CCT)가 속한 부대다.
참가 병력은 비행장 장악과 인질 구출, 야간 자유낙하 침투, 모의 근접항공지원(CAS)과 정밀사격, 직접행동공습 등을 훈련했다.
미군은 2017년 이후 이 훈련을 공개하지 않다가 북한 도발이 점증하던 지난해 9월 4년 만에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사령부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금 훈련을 공개한 것은 최근 북한 동향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6월 이후 약 3달 만인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28, 29일 이틀 연속 SRBM을 각각 2발씩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정세를 긴장시켰다. 이 같은 도발은 한미 해상 연합훈련 외에도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 및 비무장지대(DMZ) 방문, 30일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는 훈련 공개를 통해 어디든 침투할 수 있는 특수전 역량을 과시, 결과적으로 대북 경고를 의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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