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52)가 내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더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경주는 30일 경기 여주의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를 마친 뒤 “따져보니 PGA 투어 대회에 12번가량은 나갈 수 있겠더라”며 “내년에는 (50세 이상 시니어들의 무대인) 챔피언스 투어보다는 PGA 투어 대회 위주로 일정을 짜겠다”고 선언했다.
최경주는 “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더 큰 무대에서 도전하는데 더 큰 가치를 두고 싶다”며 “이번 겨울에 몸을 철저히 만들어 1월 소니 오픈부터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PGA 투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2020년 챔피언스 투어 출전 자격을 얻은 최경주는 작년까지도 PGA 투어에서 주로 뛰었지만 올해는 챔피언스 투어에 주력했다. 올해는 PGA 투어에 세 번밖에 나가지 않았고 챔피언스 투어에는 17번 출전했다.
최경주는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다 보니 내가 여기서 안일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코스를 비롯해 모든 게 다르다. 거기에 가능하면 오래 있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주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한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 부단장으로 활약한 최경주는 “한국 선수가 4명이나 출전한 것은 프레지던츠컵이 생긴 이래 처음이라 굉장히 뿌듯하고 귀한 기회였다”며 “4만 명이 넘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도 한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 더 자랑스럽다”고 했다.
최경주는 이날 자신이 주최한 대회 2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아무래도 준비가 부족했다”고 말한 최경주는 “지난주에는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느라) 공을 한 개도 쳐보지 못했다. 화요일 밤에야 한국에 도착해서 시차 적응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컷 통과는 못 했지만 후배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일부터는 호스트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