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집값 하락기 속 개발 호재를 품은 용산구 3.3㎡(평)당 평균가격이 ‘강남3구’인 송파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KB부동산 9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용산구의 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120만 원으로 전월(6106만 원)보다 14만 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용산 정비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구는 지난 5월 ‘강남3구’ 다음으로 아파트 평단가가 6000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7개월 만에 송파구를 앞질렀다. 2020년 초만 해도 용산구가 송파구보다 평당 아파트 값이 높았지만 이후 송파구가 ‘강남3구’로 불리는 등 집값이 폭등하면서 지난해 10월에는 송파구 평단가(5991만 원)가 용산구(5651만 원)보다 340만 원이나 높기도 했다. 9월 송파구 평당 평균 가격은 6103만원으로 8월(6135만 원) 대비 30만 원 떨어지는 등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아파트 매수 심리 위축이 계속되며 서초구도 전월 대비 평균 평당 가격이 하락했다. 9월 서초구 평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7828만 원으로 8월(7835만)보다 떨어졌다. 서초구 평당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40개월 만에 처음이다. 강남구 역시 9월 평당 매매가격이 8491만 원으로 7월(8500만 원)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3구’의 평당가격이 모두 하락전환하며 이들 지역 주요 단지들이 대거 포함된 KB선도50지수(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역시 전달보다 1.12% 하락하며 2019년 2월(-1.51%)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용산은 3월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인한 인근 지역 개발을 시작으로 7~8월 들어선 용산정비창과 주변 부지에 국제업무지구가 조성사업까지 예정되는 등 이번 정부 들어서 상징성이 굉장히 커졌다"며 "서울 집값마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있어야만 예비수요자들이 관심을 받고 있기에 집값도 소폭이나마 오르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서울 전체 평균 평당 아파트가격은 5093만 원으로 8월(5129만)보다 떨어지며 2019년 4월 이후 7월까지 상승세를 멈추고 3개월 연속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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