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을 지지하는 세력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예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요충지 도네츠크 리만을 탈환하며 반격 중인 가운데 미국은 점령지 수복을 위한 대대적인 군사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합병 행위를 지지하는 어떤 개인이나 단체·국가도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약속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도 “러시아의 행위에 대한 전 세계 공동체의 즉각적이고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상황, 흑해를 통한 식량 수출 및 추가 안보 지원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의회를 통과한 총 123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기반으로 전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무기들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예산을 합하면 미국의 지원 규모가 베트남전 이후 최대 수준에 달하게 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역시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을 강조하며 미국의 안보 지원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CNN에 출연해 “우크라이나는 하르키우 지역에서 매우 잘해냈고 헤르손 지역의 경우 좀 느리기는 하지만 진전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전장 역학에 변화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러시아에 빼앗겼던 ‘제2도시’ 하르키우를 탈환한 데 이어 최근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선언한 동부 도네츠크 리만을 되찾으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미국의 무기를 효과적으로 배치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만큼 안보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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