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이 덜거덕거리는 경우가 있다. 이 같은 증상이 있거나 턱 통증을 느낀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하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방치하다 보면 입이 안 벌어질 수도 있어서다.
턱관절 장애는 머리뼈와 아래턱뼈 사이에 있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탈구로 통증, 잡음이 생기고 입을 벌리는 데 장애가 생긴 것을 말한다. 심해지면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고 말하는 일상적인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통증이 머리나 목, 어깨 등으로 퍼질 수도 있다. 아울러 뼈의 변화로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이 발생할 수도 있다.
턱관절 장애를 겪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가 2017년 39만1000여명에서 지난해 47만3000여명으로 4년 만에 약 21% 증가했다.
또한 성별에 따른 발병 빈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지만, 남성 환자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턱관절 장애 남성 환자 수는 2015년 14만1000명에서 2019년 16만7878명으로 19% 증가했고, 여성 환자 수는 2015년 21만2249명에서 2019년 24만5987명으로 15.9%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남녀 모두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식사, 하품, 노래 등으로 입을 오래 벌리고 있거나 턱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위·아래 치아의 부정교합이나 골격 이상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악물거나 가는 행위, 입술이나 손톱을 물어뜯는 나쁜 습관도 원인 중 하나다.
대부분의 턱관절 장애는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이가 맞물리는 위치를 바로잡는 교합안정장치(마우스 가드)를 활용할 수 있다. 진통제, 근이완제 등의 약물치료, 냉 자극이나 온 자극과 같은 물리치료 등의 방법도 있다.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 턱을 괴는 등의 일상생활 속 습관을 교정하는 행동요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전체 턱관절 장애 환자의 약 5%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른오징어와 같이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오래 씹는 행위는 삼가고, 음식은 양쪽 골고루 씹는 게 좋다. 하품할 때도 입을 지나치게 크게 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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