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교통·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떠나는 도시가 아닌 살기 좋은 연천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하고 경기 북부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김덕현 경기 연천군수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취임 후 4대 군정 방침으로 사통팔달·평생복지·산업융합·보존관광을 선정했다”며 “경원선 복선전철 건설 사업과 생애주기별 복지 시스템 구축, 우수 기업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가 방점을 둔 연천 발전의 핵심은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이다. 그는 “수도권 1호선을 연천까지 잇는 경원선 동두천~연천 복선전철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서울~연천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조기에 착수할 수 있도록 발로 뛰면서 중앙정부의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경원선 동두천~연천 복선전철 건설 사업은 동두천 소요산역까지 운행하는 수도권 1호선을 연천으로 연장하는 사업이다. 동두천~연천 구간은 총 20.9㎞로 복선을 전제로 한 단선으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애초 계획대로 1호선 직결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김 군수는 “서울~연천고속도로는 대통령 공약사항에도 들어간 만큼 우선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첫 단추인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하면 자연스럽게 평생복지, 산업융합, 보존관광 등 나머지 군정 방침의 주요 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천은 지방소멸이 가속화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는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이 우려되는 전국 89개 지자체 가운데 한 곳으로 연천을 지정했다. 현재 4만 2500여 명 수준인 인구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5700억 원 수준인 연쳔군 예산을 매년 20% 늘려 연천군을 살리는 마중물로 활용하겠다는 게 이 군수의 복안이다.
연천은 천혜의 자연을 보유한 자연도시이자 구석기 유적이 있는 역사도시다. 김 군수는 상대적으로 관광자원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관광산업 진흥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2024년까지 임진강주상절리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거점으로 하는 서부권 역사문화 관광상품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숭의전, 경순왕릉, 호로고루, 당포성 등을 연계해 스토리가 있는 이색 관광상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전협정 70주년 기념행사 유치를 통한 평화도시로서의 경쟁력도 부각시킬 계획이다. 김 군수는 “연천은 한국전쟁 당시 UN이 병력을 지원한 16개국 모두가 전투를 벌인 유일한 지역이자 전쟁 막바지에 UN군의 ‘코만도 작전’으로 지켜낸 경계를 정전협정 때까지 사수한 곳”이라며 “접경지역으로 70년 넘게 희생한 지역의 상징성을 더하면 UN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의미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말했다.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연천현충원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연천현충원은 총사업비 983억 원을 들여 2025년까지 대광리 일원 93만 9200㎡ 부지에 5만기 규모의 봉안시설과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 군수는 “국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열린 현충원을 조성해 위훈정신 함양과 안보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모리얼파크이자 안보·문화·관광을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연천군민들께서 처음으로 공무원 출신을 지자체장으로 선택해주신 것은 그만큼 행정인 출신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발로 뛰는 ‘현장형 군수’가 되도록 군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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