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미래 서울의 청사진으로 제시한 ‘글로벌 톱5 도시’ 달성에 대해 “충분히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선 성공으로 민선 8기 서울시정을 4년 동안 이끌게 된 만큼 당초 계획했던 서울의 체질 개선과 성장동력 확보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경제TV 개국 14주년 특별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이제는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앞서 서울시가 2030년 비전으로 발표한 글로벌 톱5 도시 도약이 실제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AT커니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은 17위다. 금융과 문화, 관광, 창업, 연구개발(R&D) 등 주요 측정지표에서 10위권 밖에 머무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에 비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이 현격히 낮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서울의 슬로건을 ‘동행·매력 특별시’로 정한 것은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고 서울만의 매력을 알려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중위소득 85% 이하 취약층에 소득을 보전해주는 서울시 ‘안심소득’ 시범사업은 전 세계 주요 국가들도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현재의 도시 경쟁력 순위보다 서울의 미래 경쟁력이 더욱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영국 컨설팅 전문업체 지옌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은 전체 128개 도시 중 종합 순위 11위를 기록했다. 2019년 36위에서 불과 3년 만에 25계단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초 연세대와 미국 케임브리지대가 도시의 스마트 경쟁력을 평가한 ‘2022 스마트시티 인덱스’에서는 글로벌 31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GFCI 순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미래 경쟁력이 부상할 가능성을 평가한 항목에서 서울이 1위를 차지했다”며 “앞으로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다양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시가 상암동에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마포구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도시 경쟁력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제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원지동에 서울추모공원을 준공했는데 당시에도 시민들의 반발이 극심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찾는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며 “‘기피 시설’이 ‘기대 시설’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전임 시장 시절 만들어진 서울의 도시 브랜드인 ‘나와 너의 서울’(I·SEOUL·U)을 변경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 브랜드가 조례로 묶여 있어 이를 변경하려면 서울시의회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현재 서울 관광의 브랜드로 ‘나의 영혼, 서울’(MY SOUL, SEOUL)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데 시민 공모전 등을 통해 올 연말께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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