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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미일 훈련, 극단적 친일”…與 “또 죽창가 선동”

[독도인근 훈련 공방]

李 "군사동맹 입장 명백히 밝혀야"

與 "국방마저 정치공세 이용 경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당 대표 회의실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었다. 권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동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합동 훈련은) 대한민국의 군사안보가 아닌 일본의 군사 이익을 지켜주는 행위”라며 “대일 굴욕 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왜 하필 독도 인근에서 합동 훈련을 하는 것이냐”면서 “일본을 끌어들여 훈련을 하면 일본 군대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6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맥락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일본의 군사 제국화와 보통국가화를 떠받쳐줄 수 있는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우리 정부가 명백하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한미일 군사 동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이 처음 등장했다. 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는 신익희·장면·윤보선·김대중·노무현 등 민주당 출신 주요 인사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정부와 여당이 문재인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주장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 사진 아래에서 한미일 합동훈련을 ‘친일’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지적한 셈이다.

이 대표의 발언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죽창가 선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생명과 한반도 평화와 직결된 국방마저 정치 공세로 이용하려는 이 대표의 발언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과 이 대표가 죽창가 선동으로 자신의 불법 게이트를 덮으려 한다면 정의를 바라는 민심의 횃불이 더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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