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아우르는 배우 양조위가 트레이드 마크인 매력적인 눈빛에 대해 자평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 및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사회는 이동진 평론가가 맡았다.
양조위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7년 만에 내한했다. 양조위가 직접 선정한 대표작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2046 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등 총 6편으로 이뤄진 특별기획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도 마련됐다.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양조위의 참석으로 인해 더 많은 국내외 관객들을 운집했다. 이날 오픈토크 행사에도 다양한 국적의 관객들이 자리를 메워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양조위는 지난해 개봉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젊은 팬들도 늘어났다. 그는 시대를 불문한 배우가 된 것에 대해 “기분이 정말 좋다”며 “배우라면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응원과 사랑을 받는 게 꿈이다. 나도 이런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웃어 보였다.
세월이 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그의 눈빛은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이동진 평론가는 “‘양조위의 눈빛을 보게 되면 집에 돌아가면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배우는 눈을 파는 직업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양조위는 함박미소를 지으며 이동진 평론가를 응시했다. 이동진 평론가가 부끄러워하자 관객들은 웃음바다가 됐다.
양조위는 “눈은 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보디랭귀지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숨길 수 있어도 눈으로는 숨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감정과 스트레스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연기할 때 더욱더 표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작품을 보면서 눈을 보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내 작품을 잘 못 본다.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의외의 답을 내놓기도. 그는 “눈을 통해 한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눈빛 연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관련기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