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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탄자 페어웨이' 테디밸리, 비결은 '오버 시딩'[필드소식]

한지형 잔디씨 덧뿌려 밀도·빛깔 향상





최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장을 찾은 L씨는 잔디 상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고 했다. 새파란 페어웨이의 잔디 밀도가 빽빽해 양탄자를 밟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잔디의 생장이 더뎌지는 가을에 접어들었어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결은 '오버 시딩'이다. 추가 파종을 뜻하는 오버 시딩은 잔디가 자라고 있는 지면에 잔디씨를 뿌리는 것을 말한다. 생장 시기가 다른 품종의 잔디씨를 뿌려 잔디 밀도를 높이고 푸른빛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이다.



테디밸리 골프장은 매년 9월 중순에 오버 시딩을 한다.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난지형 잔디(버뮤다 그래스)의 동절기 휴면에 대비해 서늘한 기후에 강한 한지형 잔디(라이 그래스)의 씨를 덧뿌리는 것이다. 올해엔 9월 13일부터 22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열흘 간의 휴장에 따른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하고 라이 그래스 종잣값만 2억 원이 투입되는 등 비용 투자가 큰 작업이다. 파종 전 기존 잔디를 차차 짧게 깎아주고 파종 후엔 물과 비료도 충분히 줘야 한다.

배기륜 태디밸리골프앤리조트 총지배인은 “오버 시딩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과 같은 잔디 관리 시스템”이라며 “이용객들에게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잔디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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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골프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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