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의 매력은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투명함, 그리고 변치 않는 지속성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오래오래 봐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오리지널 콘텐츠 ‘멜론 스테이션’의 간판 프로그램 ‘영화& 박선영입니다’가 오는 12일 2주년을 맞이한다. 10일 서울경제와 만난 진행자 박선영(사진) 아나운서는 “떨리는 마음으로 첫인사를 건넨 게 엊그제 같은 데 어느 새 2주년”이라며 “청취자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랐다”고 감사를 표했다.
매주 수·금요일 청취자를 찾아오는 ‘영화& 박선영입니다’는 100만 명 이상이 청취하는 멜론 스테이션 중에서도 가장 많은 방송 횟수를 자랑한다. 박 아나운서는 “영화와 영화 음악을 전하고, 초대석을 통해 각 분야의 인사들의 영화 같은 이야기도 담는다”고 소개했다.
게스트는 영화인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박 아나운서는 “영화를 좋아하고, 즐겁게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 게스트”라고 말했다. 그동안 성시경·박재정 등 가수 뿐 아니라, 이말년·주호민 등 웹툰 작가,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등도 프로그램을 찾았다.
‘범죄도시2’의 장원석 제작자나 영화음악 감독 캐스커 이준오, 배순탁 작가 등 풍부한 게스트는 영화에 대한 이해를 더 높여 준다. 박 아나운서는 “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어떤 설명을 곁들이는지에 따라 음악이 전혀 다르게 들린다”며 “그게 아마 청취자들이 말하는'라디오 감성'”이라고 말했다.
게스트만큼 ‘영화음악’의 범주도 넓다. 박 아나운서는 “드라마 OST나 가요·팝 등 삽입곡도 영화음악”이라며 “영상에서 흘러나온 음악이라면 ‘영화가요 톱100’ 코너에서 모두 들으실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아나운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영화 마니아다. 박 아나운서는 “마음이 시끄러울 때,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무작정 영화를 틀어 놓는다”며 “영화를 고르는 데 있어서 대식가라고 말할 수 있고, 특정 감독이나 배우·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넓고 깊은 취향은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게스트 없이 혼자 진행하는 금요일 회차에는 인상 깊은 영화의 한 구절로 시작해 ‘어느 영화의 한 장면’, ‘박씨네 편의점’, ‘어느 영화의 한 장소’, ‘내가 본 영화’ 등의 코너와 영화계 이슈까지 다룬다. 그럼에도 자신의 취향과 의견은 전혀 강요하지 않는다. 개인적 의견을 묻는 질문들에 박 아나운서는 “영화를 사랑하고 또 소비하는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영화시장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영화를 아끼는 마음만큼은 모두 표현했다. 박 아나운서는 영화 감상 방법을 묻는 질문에 “사랑을 이야기하는 수만 가지 방법이 있듯,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 또한 그렇다”며 “다만 나는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보는 올드스쿨”이라고 답했다.
매일 방송되기를 바라는 청취자가 많아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는 박 아나운서는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며 “늘 아낌없는 사랑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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