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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에 사활…르노-닛산, 20년만에 지배구조 손본다

르노, 닛산 보유 지분 43→15%로

닛산은 르노 전기차 자회사 출자 검토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로고. AP 연합뉴스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이 20년가량 이어온 지배구조를 손본다. 르노가 현재 43%인 닛산 보유 지분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닛산은 르노가 신설하는 전기자동차 회사에 출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르노와 닛산·미쓰비시자동차 등 3사 연합은 전날 성명에서 “지속 가능한 얼라이언스를 위한 구조 개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달 7일 일본을 방문한 루카 데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과 만나 양사의 지배구조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닛산이 르노의 신설 전기차 회사에 출자하는 방안 외에 시장과 제품·기술에 대한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제코 등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르노는 닛산 보유 지분을 15%로 낮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닛산의 르노 지분율과 동일한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의미다. 협상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1999년 르노가 닛산 지분 3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지 20여 년 만에 두 회사의 지배구조가 크게 바뀌게 된다. 르노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도 이 같은 지배구조 조정안에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가 지배구조까지 손보려는 데는 전기차 전환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르노는 2월 전기차사업부와 내연기관차사업부를 분리하며 전기차 자회사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전문 자회사의 명칭은 ‘암페어’로 정해졌다. 부진에 빠진 르노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시장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르노는 5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러시아에서 철수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르노로서는 닛산이나 미쓰비시의 출자를 이끌어내 전기차 투자 자금 확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지배구조 조정을 숙원 과제로 여겨온 닛산도 이번 협상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닛산은 이번 기회에 장기간 이어진 불공평한 지분 관계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닛산의 르노 보유 지분은 15%에 불과하고 해당 지분에 대한 의결권도 인정받지 못했다. 닛산은 신설 전기차 자회사에 5억~7억 5000만 달러를 출자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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