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술핵 개발을 위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11일 나왔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을 직접 현장 지도한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출신의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스센터 특별연구원은 전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전술핵무기로 쓰기 위해 핵무기를 소형화하려면 (추가) 핵실험을 해야 한다”며 “북한이 2017년 전에 실시한 핵실험들 중 전술핵용 작은 규모의 핵실험을 한 적이 한 차례 있었지만 지금 새로운 모형이 필요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이노넨 연구원은 전술핵무기용 핵실험은 보통 20kt(킬로톤) 규모의 폭발을 한다면서 경우에 따라 1kt의 규모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현재 함경북도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모두 복구하고 7차 핵실험을 위한 물리적 준비는 마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핵실험 강행 여부에 대한 김 위원장의 최종 판단만 남겨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3번 갱도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이 7차 핵실험으로 소형 전술핵무기 고도화를 실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또한 북한이 현재 전술핵 핵탄두 제조에 사용하는 핵분열 물질이 충분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북한 영변 5MW(메가와트) 원자로는 오랫동안 가동해왔고 그동안 재처리된 플루토늄들은 1년 이상된 오래된 것들"이라며 "이런 플루토늄은 조합이 달라 핵탄두 소형화에 적합하지 않다. 새 플루토늄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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