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이 신규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해당 기업 투자유치에 직접 나섰다.
김동연 지사는 11일 집무실에서 폴 베르하겐(Paul Verhagen) 에이에스엠 인터내셔널(ASMI) 재무총괄이사(CFO)와 면담을 진행하고 도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또 외국인투자 증진과 활성화를 위한 제도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ASMI은 반도체 증착장비 제조 부문 세계 10위권인 네덜란드의 대표적 글로벌기업이다.
김 지사는 면담에서 “경기도는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반도체 산업의 허브”라며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 환경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이미 반도체 세계 1~4위 기업 연구소도 유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규제나 인프라나 인력 확보에서도 야심 찬 계획이 있다. 에이에스엠이 투자 의사 결정 시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며 “오늘을 계기로 좋은 투자파트너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최대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폴 베르하겐 재무총괄이사는 “차세대 반도체 증착장비를 개발하려면 2030년까지 약 1조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주요 고객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장비를 공급하기에 경기도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답했다.
ASMI은 2015년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2019년 1월 화성시 동탄 첨단산업단지 내에 870억 원을 들여 반도체 증착장비 연구·제조시설에 투자해 440명을 고용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ASMI은 ‘플라즈마를 이용한 원자증착기술(PEALD)’을 최초로 한국에서 개발하고 대량 생산에도 성공하는 등 한국 혁신기술에 대해 높은 관심이 있다.
플라즈마를 이용한 원자 증착기술(PEALD)은 1990년 초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이 기술을 높이 평가한 에이에스엠 인터내셔널(ASMI)이 2004년 추가 투자를 진행한 결과 한국에서 대규모 양산화에 성공했다.
도는 에이에스엠 인터내셔널이 차세대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신규 투자를 계획 중이며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투자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날 면담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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