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석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수석은 1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민주당 내부에서 이러한 (퇴진) 발언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던 참이었다”라며 “정치인은 집회에 참석했을 때 집회 성격에 맞는 발언을 하게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다. 불행한 일이지만, 만약 탄핵할 일이 생긴다면 그것도 국민이 결정할 일이지 민주당 국회의원이 이러쿵저러쿵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막 시작했다. 그동안 여러 혼란도 있었지만 임기가 이렇게 많이 남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해야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며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을 때 거대 야당의 국회의원이 집회에서 할 수 있는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수석은 “국민의힘 내홍 사태를 보면서 ‘쌤통이다, 민주당 인기가 올라가겠지?’ 그런 막연한 태도를 보이는 건 국민에게 똑같은 잣대로 혼이 날 거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집회 발언이라도 당과 당원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살펴봐야 하고, 당 지도부도 경고하고 단속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윤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김 의원은 집회에서 “처음부터 자격이 없었던 사람이 대통령을 하고 있으니 나라 꼴이 엉망이 됐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5년을 채우지 못하게 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백주 대낮의 반헌법적 선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담긴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는 “네네~ 저도 가소롭습니다”라고 반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