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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우크라 평화 제안' 트윗 전 푸틴과 직접 대화"

지난 4일 머스크 트위터에 올라온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 투표

"푸틴과 사전 교감 하에 이뤄진 것" 주장 제기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내놓은 '평화 제안'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 아래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정치 지정학 전략 컨설턴트인 이언 브레머(Ian Bremmer)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11일(현지시간) 구독자에 보낸 뉴스레터에서 "머스크가 '평화 제안' 트윗을 하기 전에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했다"고 밝혔다.

외교 전문가로 알려진 브레머 회장은 자신이 2주 전 머스크 CEO와 대화를 나누게 됐고,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과 주고받은 대화에 대한 내용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뉴스레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브레머에게 "푸틴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다음의 조건들을 수용할 것을 전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제 조건은 △우크라이나의 영세 중립화 △러시아의 루한스크·도네츠크·헤르손·자포리자 병합 인정 △러시아의 크림반도 소유 및 통치권 인정 등이다.

머스크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목적은 "어떤 방식으로든" 달성할 것이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포함한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인 머스크, 브레머. 트위터 캡처




브레머는 머스크가 "그런 결말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 뉴스레터의 내용이 알려지자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푸틴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대화한 것은 18개월 전이고, 대화 주제는 우주였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브레머는 “일론 머스크는 내게 우크라이나에 관해 푸틴, 크렘린과 직접 대화했다고 밝혔다”면서 "크렘린의 '레드라인(허용할 수 있는 최종 한계선)'이 무엇인지도 말했다"라고 재반박했다.

이에 머스크가 재차 "누구도 브레머를 믿어선 안 된다"고 다시 댓글을 다는 등, 둘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브레머는 "지난 24년간 지정학 뉴스레터를 있는 그대로 적어왔고, 지난 뉴스레터 역시 마찬가지"라며 "머스크는 유일무이, 세상을 바꾸는 기업가로 존경하지만 그는 지정학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레머의 뉴스레터에는 머스크가 러시아의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크림반도에도 적용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머스크가 거부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앞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부대가 북동부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스타링크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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