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딸’ 박현경(22)이 고향에서 펼쳐지는 자신의 후원사 대회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박현경은 13일 전북 익산의 익산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첫날 15점을 획득한 박현경은 단독 선두인 16점의 김희지(22)에 1점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타수 대신 스코어마다 부여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데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이상은 -3점이다.
박현경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익산은 박현경의 고향이고 익산CC는 투어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골프장 직원인 어머니가 처음 만난 곳이다. 박현경도 “익산CC는 내가 태어나게 해준 곳”이라고 했다. 게다가 대회를 주최하는 한국토지신탁은 박현경의 메인 후원사다. 고향과 후원사의 기운을 받은 박현경은 대회 첫날부터 버디 쇼를 선보이며 정윤지(22)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시즌 첫 승과 통산 4승째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샷 이글을 두 번이나 보여준 김희지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6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선두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밝힌 김희지는 데뷔 2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임진희(24)가 13점으로 단독 4위, 루키 이예원(19)이 12점으로 단독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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