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는 가운데, 러시아 미사일의 절반 이상이 공중에서 격추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 28대 중 20발이 우리 군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순항 미사일 2기를 격추한 병사 드미트로 슘스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체르니히우 전선 대공 미사일 소대에서 복무 중인 슘스키 병사는 지난 10일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2기를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스팅어 미사일은 저공 비행하는 헬리콥터나 전투기 등을 격추하는데 이용되는 휴대용 대공 유도무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병사 한 사람이 수십 명의 생명을 구했다”라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대부분 마을의 전력과 통신이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우리의 파트너들(서방 국가)이 대공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다른 무기의 새로운 공급에 관한 합의에서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라며 빠른 추가 무기 공급을 요청했다.
한편 지난 3일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주(州) 리만 지역에서 러시아군 전투기 수호이(Su)-34의 파편을 찾았으며, 해당 전투기가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서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의 승리에는 스팅어 휴대용 대공미사일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스팅어 휴대용 대공미사일은 우크라이나 하늘의 수호신”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현재 미국과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의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스팅어 미사일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전 초기에는 미국과 영국에서 제공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어에 큰 기여를 한 데 이어, 전쟁 중반기 이후부터는 대공 방어 무기체계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G7 정상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공 방어 미사일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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