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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에 자폭 드론 지원"…하룻만에 137억원 모였다

크라우드 펀딩 기획자 "더 많은 무기 지원 필요" 동참 호소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를 공습한 뒤 연료저장시설 근처에서 발견된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 드론 잔해.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에 자폭 드론을 지원하자는 크라우드 펀딩에 하루 만에 960만 달러(약 137억 원)가 모금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 크라우드 펀딩을 계획한 세르히 프리툴라(Serhiy Prytula)는 모금된 돈으로 먼저 우크라이나산 자폭 드론 ‘RamⅡ’ 50개와 관제센터 3곳을 마련해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amⅡ는 3㎏의 폭약을 싣고 30㎞를 비행할 수 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를 위협하려 하지만 우리는 더욱 단결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복수를 위해 돈을 기부했고 우리는 그 복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습을 가했다. 자폭 드론 크라우드 펀딩은 10일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등을 공격한 뒤 진행됐다.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의 한 놀이터에 크레이터가 생겼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지난 이틀간 다양한 무기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공격해 2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100기 이상의 순항미사일과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 등 드론 수십 대를 사용했다”면서 “매 10분마다 적들이 이란제 샤헤드를 사용했다는 보고를 받는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샤헤드-136 2400대를 추가로 주문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서방에 더 나은 방공시스템을 제공해달라고 호소했다.

샤헤드-136 자폭 드론은 비행거리가 1000㎞에 달한다. 느리고 소음이 큰 중국제 MD550 엔진이 장착돼 비교적 쉽게 탐지되지만, 여러 대가 무리 지어 비행할 경우엔 격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우크라이나산 RamⅡ의 비행거리는 30㎞ 정도로 짧다. 하지만 대당 가격이 10억 원이 넘는 러시아 9K33 오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파괴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실제 전투에서 성능이 검증됐다.

크라우드 펀딩의 공동 계획자인 세르히 스터렌코(Serhii Sternenko)는 “펀딩 개시 7분 만에 방공호 등에 있는 우리 국민들이 100만 UAH(약 3880만 원)를 모금했다”며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군을 돕고 있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국방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의 테러와 대량학살 범죄를 막기 위해 우방국들의 더 많은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며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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