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 캠퍼스 내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유학생이 검찰에 기소됐다.
13일(현지시간) 퍼듀대학 소재지 웨스트 라피엣을 관할하는 티페카누 카운티 검찰은 퍼듀대학 4학년생 버룬 매니쉬 체헤다(20)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체헤다의 룸메이트인 A씨(22·남)를 살인 혐의로 정식 기소하고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역매체 '저널앤드쿠리어'에 따르면 이날 열린 심리에서 티페카누 카운티 법원 새라 와이어트 예심판사는 A씨에게 "유죄 판결 시 징역 45~65년형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출신 한국인 유학생 A씨는 지난 5일 오전 0시44분께 911에 전화해 체헤다 사망 사실을 알렸다. 사이버 보안 전공 3학년생인 A씨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의 인도계 체헤다와 남자 기숙사 맥커천홀 1층의 2인실을 함께 사용해왔다.
NBC방송은 경찰 조서를 인용해 "경찰은 A씨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고, 의자에 앉은 채 숨진 체헤다를 확인했다"며 "체헤다의 머리와 목 여러 군데에 자상과 열상이 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방바닥에 선혈이 낭자했고 벽에도 혈흔이 있었다"며 경찰은 방바닥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수거했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A씨가 수거한 흉기를 본인 소유라고 인정했고, 현장에서 살해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NBC방송과 폭스뉴스는 A씨가 앞서 지난 7일 첫 심리를 위해 법정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에게 "협박받았다(blackmailed)"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 "내 가족을 사랑한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체헤다는 사건 발생 직전 친구들과 음성 채팅이 지원되는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친구들은 "갑자기 비명이 들리고 체헤다가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헤다의 고교 동창생 앤드루 우는 체헤다를 모범적인 우등생으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그가 누군가에게 살해되리라고는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며 "체헤다는 자신의 룸메이트에 대해 단 한 번도 이야기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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