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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나토 모두 ‘핵 연습’ 진행…긴장감 고조

러 국방부 "3천명 규모 군사 훈련 진행해"…신형 미사일 포함

푸틴 핵공격 가능성 시사에 긴장감 ↑…나토·美 엄중 경고

나토, 연례 핵 억지 훈련 강행…"우크라전 이전부터 예정돼"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나란히 핵 훈련에 나서며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후의 일격’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13일(현지 시간)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하며 위기감을 더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야르스(Yars)’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군사 훈련에 병력 3000명 이상·차량 300대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2010년 처음 실전 배치된 야르스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미사일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된다.



여기에 러시아가 매년 10월께 진행해 온 그롬(Grom) 핵 전투훈련도 다가오자 서방은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통상 연말을 앞두고 진행되는 이 훈련은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로 잠정 중단됐다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올 2월에 마지막으로 실시됐다. 러시아는 아직 훈련 실시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훈련에는 잠수함, 전투기 미사일 등이 동원될 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훈련 양상을 널리 알리고 군사 위협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는 이런 훈련이 자신들의 전략적 능력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르면 이달 중 연례 훈련(그롬)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또 이번 훈련이 전략 핵전력을 기동시키는 등 대규모로 진행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핵 동향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그롬’이 연례적 훈련임을 강조하면서도 “지난 수십여 년 간 그랬듯이 나토는 이를 면밀히 감시하고, 러시아의 은폐된 핵 위협과 위험한 미사여구에도 조금도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토 역시 17일부터 2주 간 정례 핵 억지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실시한다. 14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이 훈련에는 50대 이상의 전투기, 정찰기, 대형 선박 등이 동원된다. 전쟁 상황에서 전개되는 이번 훈련이 군사 갈등 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쟁을 이유로) 오랫동안 예정된 훈련을 취소한다면 러시아에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신들은 나토의 연례 훈련이 러시아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며, 러시아의 핵 훈련 역시 실제 작전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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