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이예원(19)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서 다시 한 번 생애 첫 승에 도전한다.
이예원은 14일 전북 익산의 익산CC(파72)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5점을 쌓았다. 이틀 합계 27점을 기록한 이예원은 24점의 박현경(22)에 3점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 최초이자 유일하게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타수 대신 스코어마다 부여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데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이상은 ?3점이다. 나흘간 합산 점수로 우승자를 가리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올 시즌 데뷔한 이예원은 꾸준한 경기력으로 우승 빼고는 다 해봤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지난달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2위만 세 차례 기록했다. 올 시즌 11번이나 톱 10에 진입했고 신인상 포인트 1위(2421점)를 비롯해 상금 4위(7억 1242만 원), 대상(MVP) 포인트 6위(434점), 평균 타수 8위(70.94타), 페어웨이 안착률 8위(76.15%)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만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첫날 버디만 6개를 몰아쳐 공동 5위(12점)로 2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이날도 맹타를 휘둘렀다. 3번 홀(파4) 보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4번 홀(파3) 버디로 만회한 이예원은 6번(파5)과 7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후반 11번(파4)과 12번 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았는데 12번 홀에서는 핀 20㎝에 붙이는 정확한 세컨드 샷을 선보였다. 15번(파4)과 17번(파5),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예원은 박현경을 3점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가 됐다.
첫날 선두인 김희지(22)에 1점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박현경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점을 보탰다. 합계 24점 단독 2위로 선두인 이예원과 3점 차다.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이자 자신의 후원사 대회에서 이틀 연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박현경은 역전극을 통해 시즌 첫 승과 통산 4승째를 노린다.
‘2위 전문’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가영(23)도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꿈꾼다. 이날도 버디 6개를 몰아친 뒤 보기는 1개로 막아 첫날과 같은 11점을 쌓았다. 합계 22점으로 5점 차 단독 3위에 오른 이가영은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8점을 추가한 임진희(24)가 단독 4위(21점)를 지킨 가운데 임희정(22)이 합계 20점으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첫날 선두에 올랐던 김희지는 이날 3점만 더해 합계 19점으로 김유빈(24)과 함께 공동 6위가 됐다. 대상 포인트 1위 김수지(26)는 버디만 7개를 몰아쳐 공동 9위(17점)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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