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두 노조 모두 임단협 난항으로 쟁의행위에 들어간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중단하고 쟁의행위 준비 절차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지난해 임금 현안과 관련해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 올해 교섭도 의미가 없다”며 교섭 중단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임금 현안은 현대중공업과 임금 격차 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다루기로 한 것을 말한다.
노조는 지난 14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만장일치로 결의했으며, 17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오는 24∼26일에는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다.
노사는 지난 7월 27일 상견례 이후 15차례 교섭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14만 2300원(기본급 대비 6.88%, 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α 보장, 임금피크제 폐지, 신규 채용 및 우리사주 지급(50주 무상 지급 + 50주 매입 이자 지원), 고용 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중지를 신청했다. 또 19일에는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이튿날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연다. 이어 이달 24∼26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노조는 지난 7월 19일 상견례 이후 20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어 쟁의조정을 신청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4만 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특히, 올해는 현대중공업 노조, 현대미포조선 노조, 삼호중공업 노조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공동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3사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교육비 지원 현실화, 사회연대기금 10억원 출연 등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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