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일본 지도자급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 및 참배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또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 잘못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추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를 봉납했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날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기시다 총리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추대 예대제 기간 참배는 별도로 하지 않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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