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8일로 예정됐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의 발표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3분기 GDP를 비롯해 9월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고정자산투자, 주택 가격 등의 발표가 모두 미뤄졌다. 이에 앞서 중국 해관총서(세관)도 14일로 예고됐던 9월 및 3분기 수출입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GDP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연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해관총서와 국가통계국는 별도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전후해 발표가 미뤄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중국의 전례없는 발표 연기로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당 대회에 ‘경제 실패’로 해석될 수 있는 요소가 불거지지 않도록 발표를 미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을 3.3%로 예상했다. 0.4%까지 추락했던 2분기에 비하면 반등이 예상되지만, 중국의 연간 목표치인 ‘5.5% 내외’를 달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던컨 뤼글리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잠재적 혼란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자오천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이날 “3분기 경제가 상당히 반등했다”며 “산업과 서비스 부문의 주요 경제지표와 투자·소비 지표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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