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시 공개되는 사진을 입체화해 좀 더 알아보기 쉽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18일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미성년자 성범죄자 김근식의 신상 공개와 관련해 "사진만 보고는 국민들이 지나가면서 볼 때 인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서 사진 업데이트 기간을 현행 1년에서 6개월로 당긴다든가 입체화하는 여러 방안을 검토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평면 사진으로 공개되던 성범죄자의 외양을 3D 아바타 등으로 입체화해 더욱 식별하기 쉽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한편 여가부 폐지 이후 성범죄자 신상공개 업무는 어디에서 맡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장관은 "신설되는 보건복지부의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 담당"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재 폭력 피해자 지원은)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시설 보호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것이 복지부의 보건의료나 사회복지 체계와 연계되면 오히려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여성단체들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가 여성 인권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 장관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인권 보호라고 생각한다"며 "남녀 모두의 인권을 보호하는 게 핵심 가치이기 때문에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기보다는 국민에게 공공의 서비스를 '누가'가 아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출근길에서 "(여가부 폐지는) 여성·가족·아동·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를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으로 양성평등 정책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가부 폐지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선거 전략으로 언급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여가부 업무를 더욱 잘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나온 안"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오는 20일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진보 성향 여성단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여가부 폐지에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인 보수 성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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