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 10·19사건 제74주기 합동추념식이 19일 전남 광양에서 첫 정부 주최 행사로 열렸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광양시 광양시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여순사건 유족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전남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추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74년 눈물, 우리가 닦아주어야 합니다'라는 주제의 추념식은 이 장관의 헌화·분향과 추념사, 한덕수 국무총리의 영상메시지에 이어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추념식은 전남도가 주최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정부 주최 행사로 열렸다. 한 총리는 영상메시지에서 "정부는 이제라도 남아있는 기록을 하나하나 모아 진실을 규명해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를 되찾아 드리고 온전한 하나의 진실로 지난 역사를 기록해 국민과 함께 그 가치를 되새기면서 통합과 화합,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추념사에서 "화해와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과거사를 해결하고 자유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를 치유하겠다"면서 "여순사건의 진실이 속속들이 규명되고 영령들이 명예를 되찾아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일 한 총리 주재로 제3차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를 개최해 여순사건 희생자 45명과 유족 214명을 공식 인정했다.
위원회와 실무위원회, 관련 지자체는 합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앞으로 2년간(2022년 10월∼2024년 10월) 진상조사를 한다. 위원회는 전북 남원 지역 피해 현황 직권조사도 한다.
여순사건은 정부수립 초기, 여수에서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5년 4월 1일까지 여수·순천 등 전남을 비롯해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혼란과 무력 충돌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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