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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백화점에 샤넬·디올 '짝퉁'…"우리 상표, 우리 제품"

평양 백화점 매대서 해외 명품 베낀 제품 포착

북한 '제13차 평양제1백화점'전시장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가방을 카피한 제품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북한 백화점에서 ‘샤넬’, ‘디올’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들이 팔리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포착됐다.

19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 홈페이지에는 ‘이 시각 평양 그 한토막’이라는 제목의 4분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9일 촬영된 이 영상에는 평양 제1백화점 내부 모습이 담겼다. 이 백화점에선 이달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소비품 전시회가 열렸다.

영상을 보면 매대마다 다양한 화장품과 공산품, 식료품, 전자제품 등이 진열돼 있다. 특히 명품이나 유명 브랜드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이 대거 포착됐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가방을 카피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향수 보틀을 카피한 향수 제품이 전시됐다. 연합뉴스


한 북한 주민이 일본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 디자인과 유사한 운동화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동식료일용품생산소’라는 공장명이 표시된 한 매대에는 샤넬 클래식 플랩백을 카피한 가방이 진열됐다. 이밖에도 버버리의 체크 레더 캐서린 숄더백의 카피 제품, 디올의 쟈도르 향수 보틀을 카피한 향수 등도 눈에 띄었다. 일본 스포츠기업 아식스 디자인이 적용된 운동화도 있었다.

북한은 자체 기술과 역량으로 전시품들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소비품의 질이 개선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여기 전시회장의 모든 것이 모두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재로 만든 우리의 것이 아닌가”라며 “신발도 옷도 식료품도 모두 우리의 상표가 붙은 우리의 제품들”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의 오늘은 “전시회에 출품된 많은 인민소비품들은 그 질이 이전과는 대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현저히 높아졌으며 날로 발전하는 우리 경공업의 면모를 뚜렷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진열대에 북한 화장품이 특허증서와 함께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영상에는 ‘강계가방공장’, ‘나리화장품공장’, ‘평양창광옷공장동평양직장’ 등 현지 업체명이 노출됐고, 화장품 진열대에는 당국에서 발급한 특허증서가 제품과 함께 전시되기도 했다.

북한 주민들은 “모든 상품들이 질적으로 다 올라갔다”, “우리의 것이니 인민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말하는 등 자부심을 표출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이후 민생과 직결되는 소비품의 품질 개선에 꾸준히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대북 제재로 수입이 막혀 자체 생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유명 해외 디자인을 도용하는 ‘지름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당대회와 시정연설 등에서 경공업을 발전시켜 필수 소비품 문제를 해결하라고 수차례 지시했다.

조선의오늘은 “우리는 이번 전시회를 인민들의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키며 세계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소비품의 품종 수를 늘리도록 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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