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르면 올해 안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마이클 길데이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19일(현지 시간)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달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대만을 향해 내놓은 경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길데이 총장은 “(중국의 연내 대만 침공 가능성은) 단순히 시진핑의 발언이 아니라 중국인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근거한 전망”이라며 “지난 20년간 우리는 중국이 약속했던 것보다 더 빨리 움직인다는 점을 목격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미 상원 청문회에서 필립 데이비슨 당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중국이 6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며 ‘2027년 침공설’을 제기한 바 있다. 이달 초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시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낼 것을 군에 지시했다”며 같은 내용의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길데이 총장의 이날 발언은 중국이 대만 공격을 감행할 시점을 이들보다 훨씬 앞당긴 것으로, 미국 내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미국이 방공 시스템과 탄약 등을 대만에 조기 공급할 수 있도록 대만과 무기를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이 공동 생산을 위한 초기 단계의 협의를 이미 시작했다며 내년 중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보도에 대한 구체적인 논평은 하지 않으면서도 “신속한 무기 제공이 대만 안보에 불가결”이라며 “미국은 방어 능력을 대만으로 신속하게 이전할 수 있도록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군은 중국 당대회 기간인 20일에도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1대와 군함 2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18일에도 인민해방군 군용기 11대와 군함 2척이 대만 주변에서 포착된 바 있다. 다만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징후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미국과는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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