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겸 방송인 여에스더가 최근 유튜브에서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린 경험을 고백했다.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누리꾼의 사연에 "제 스스로가 마음에 들기 시작한 건 50대가 되면서였다"며 "그전에는 늘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했고, 외모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린 건 다름아닌 부정교합 때문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선생님이 아버지에게 치아 탓에 외모가 못생겨 보인다며 교정시키라고 편지를 쓰기도 했다는 것. 여에스더는 "아버지가 교정하면 제 팔자가 바뀐다고 말려서 56년간 교정을 안 하다가 2년 전부터 (교정을) 했다"며 "지금도 댓글로 성형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부정교합은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턱이 서로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어린이 10명 중 7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한국인의 경우 절반 이상이 부정교합을 가지고 있다는 집계도 있다. 외모에 큰 영향을 주거나 음식물을 씹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심하지 않으면 치료 필요성을 느끼치 못한 채 지나갈 뿐이다.
부정교합은 유형에 따라 치료 시기와 방법이 달라진다. 부정교합의 가장 흔한 유형은 치아의 방향이 틀어지거나 덧니가 나는 등 치아만의 문제로 국한된 경우다. 이런 경우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혼합치열기부터 교정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치아 이동 속도가 빠른 편이다. 만약 턱의 골격의 문제라면 성장기에 성장조절을 위해 구외장치나 악기능 장치가 필요할 수 있다. 성장이 완료된 성인의 경우 수술적 치료인 악교정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이수현 고려대안암병원 치과교정과 교수는 “부정교합은 치아 본연의 역할인 음식물을 씹는 것 뿐 아니라 대인관계와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어렸을때 치열을 교정했더라도 성인이 되어 교정된 치열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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