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수사, 도난방지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위치추적 시스템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관리에도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감염내과 김민형, 박윤수 교수팀이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eal Time Location System)을 이용해 병원 내 코로나19 2차 전파 예방의 효용성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2020년 3월 개원 당시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병원 내 5G 통신망과 함께 환자, 보호자의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확진자와 접촉자의 동선을 파악해 신속하고 누락 없이 대응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2022년 1월 23일부터 3월 25일까지 코로나19로 진단된 환자의 원내 접촉자를 다변량 로지스틱 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의 접촉자 추적 민감도는 60%로 고전적 방법(46.8%)보다 높았다. 또한 접촉자 조사에서 나타난 2차 전파율은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을 이용한 경우가 8.1%, 고전적 방법을 이용한 경우가 5.3%였다.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을 활용했을 때 2차 전파를 발견할 확률이 높아졌음을 확인한 것이다.
김민형 교수는 “연구를 통해 전파력이 높은 질환의 감염 관리에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감염 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정보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 저널(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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