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년 차를 맞이한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직 페어 ‘뮤콘 2022'가 19~21일 서울 노들섬에서 열렸다. 40팀의 아티스트가 쇼케이스를 펼쳤고, 업계 종사자들의 오픈세션과 워크숍·비즈매칭이 열려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진출을 도왔다.
이번 쇼케이스에는 록·R&B·힙합·K팝 등 장르 불문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진출의 꿈을 가지고 무대에 섰다. 솔루션스·안녕바다·라쿠나·제이유나·설·이디오테잎 등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음악을 전 세계 음악업계 종사자들에게 들려줬다.
세계 각국의 매니지먼트·에이전트·PR 에이전시 등은 쇼케이스에 참가한 뮤지션들의 면면을 유심히 관찰했다.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쇼케이스가 송출돼 글로벌 팬들을 만났다.
20일 진행된 오픈세션에서는 ‘한국을 글로벌 무대로 이끄는 파워 플레이어’ 들의 대담이 이어졌다. BTS 등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유통과 프로모션을 담당한 오차드의 트리시아 아놀드 수석 부사장과 빌리 아일리시 월드 투어를 성공시킨 톰 윈디시 와서맨 뮤직 비즈니스 개발 및 A&R부문 대표, UMF 아시아 지역 개최를 담당하는 문한규 UC글로벌 매니징 파트너가 한국 음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과 외국의 음악 발매 과정 차이에 대해 문 파트너는 “녹음 과정은 차이가 없으나 법규·계약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예전에는 발매 프로세스가 획일화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루트가 유기적이고 다양화됐다”고 밝혔다. 톰 윈디시 대표와 트리시아 아놀드 부사장은 “아티스트들의 현지 적응이 글로벌 성공의 관건”이라며 “현지 팬덤 조사를 철저히 수행해야 하고, 협업하는 회사를 다원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팬덤을 만드는 콘텐츠 메이킹’과 ‘팬데믹 이후 글로벌 투어 변화 방향’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2012년부터 11년 간 700팀 이상의 뮤지션을 해외에 소개하고 9400명 이상의 음악 산업 관계자들의 만남의 장이 됐던 뮤콘은 대형 기획사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독립 중소형 레이블에게도 해외 진출을 가능케 만들어주는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잠비나이는 뮤콘을 통해 매년 평균 40개 이상의 해외 페스티벌에 초청받았고, 이디오테잎·새소년도 뮤콘을 통해 해외 투어를 진행했다.
최승연 한국콘텐츠진흥원 음악패션사업팀 과장은 “마지막 대면행사였던 2019년 이후 처음 열리는 대면 행사로, 그 사이 K팝 위상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며 “비즈니스 기회의 확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 업계가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주목해 실무 중심의 행사를 꾸렸다”며 “트렌드에 발맞춘 새로운 진출 지원 모델 ‘글로벌 온라인 프로모션 지원’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뮤콘은 앞으로 뮤지션이 글로벌 음악 생태계에 무사히 안착해 활동 기반을 쌓을 수 있도록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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