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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연대보증 선 건설사 부담 가중…둔촌주공 분양가 더 오를 수도

■둔촌주공 '자금경색 유탄'

공사비 불어나고 채권 발행도 막혀

타 사업장 매각 등 조달 방안 고심


둔촌주공 조합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고 바로 사업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금 조달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업성이 악화하고 이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위해 각각 수천억 원 대의 보증을 섰던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내년 1월 일반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시공사업단이 4월 15일 0시를 기점으로 모든 공사를 멈추기 전까지 조합에서 고려했던 일반 분양가는 평당 3700만 원 전후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20~30% 오른 콘크리트와 철근 등 건설 필수 자재의 값을 감안해 올해 초 거론됐던 평당 3200만 원에서 15% 이상 증액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6개월 넘게 공사가 멈추고 공사비 1조 1000억 원을 높여 달라는 시공사업단의 요청에 조합도 합의하고, 전체 조합원이 참여한 총회에서 의결되면서 분양가는 이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조합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반 분양가는 평당 4000만 원 선이다. 조합 관계자는 “최소 평당 4000만 원으로 일반 분양을 진행해야 증액된 공사비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이 추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전역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있는 만큼 국토교통부 시행지침상 관할 구청인 강동구청이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토지비와 건축비 등을 반영한 가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년 분양 시기가 되면 기준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상황인 점, 일반 분양 물량이 4786가구로 대규모인 점, 여기에 각종 공사비가 추가되면서 분양가가 오른 점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사에 참여한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현금성 자산을 3조 원 가까이 보유한 만큼 2000억 원 수준의 PF 보증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채권으로 자금을 많이 조달해왔던 롯데건설이나 HDC현대산업개발 등에는 부담이다.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오른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19일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권 발행도 막힌 상황이라 수천억 원의 자금 조달을 위해 다른 사업장을 매각하거나 제3의 조달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레고랜드 사태로 건설사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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