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수성알파시티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ABB 클러스터’의 차세대 디지털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를 판교테크노밸리를 능가하는 ABB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에 따르면 수성알파시티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수성나들목 인근에 위치한 수성구 대흥·삼덕·시지·노변동 일대 10만 9688㎡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2017년 DIP가 소프트웨어융합기술지원센터를 준공하고 수성알파시티에 첫 입주했다. 주변에 삼성라이온즈파크, 대구미술관, 대구스타디움, 롯데쇼핑몰(입점 예정) 등이 위치해 문화여가시설도 풍부하다는 것도 입지 경쟁력으로 꼽힌다.
입주 5년이 지난 현재 수성알파시티에는 소프트웨어(SW), 정보기술통신(ICT), 문화콘텐츠 등에서 114개 기업 3000여명이 상주하며 지역 최대 SW 집적단지로 자리잡았다. 입주기업 외에도 기업 지원시설 11곳이 둥지를 틀고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DIP가 운영하고 있는 SW융합기술지원센터, SW융합테크비즈센터, 빅데이터활용센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제작거점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영남소프트웨어시험센터, 대구스마트시티센터, 스포츠산업지원센터 등도 입주해 입주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SW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지역 교육청과 협의해 초·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SW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 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선취업을 한 뒤 대학 학위 과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계명대와 경북대 등 지역 대학과 협력해 프로젝트 과제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구시가 손잡고 ‘디지털 혁신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면서 외국인투자기업 및 수도권 관련 기업의 시선도 수성알파시티로 쏠리고 있다. 양 기관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술인 ABB를 기반으로 SW스타디움 구축, AI자율제조클러스터 조성, 국가데이터허브센터 구축 등을 목표로 각종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대구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DIP를 중심으로 ABB 분야 8대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혁신 사업 전문 역량을 갖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컨설팅을 통해 예비타당성 사업 추진 등을 위한 기획 고도화를 지원한다. 또 ABB 분야 수도권 기업 및 외투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입주 공간을 충분히 마련하기 위한 수성알파시티 2단계 확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DIP는 수성알파시티에 우수 디지털 기업을 유치해 다양한 청년 인재들이 대구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유현 DIP 원장은 “민간 지식산업센터도 곧 수성알파시티 인근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올 연말까지 입주기업이 2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수성알파시티의 미래 경쟁력을 보고 수도권에서 내려오겠다는 기업도 다수 있는 만큼 앞으로 맞춤형 지원책을 통해 첨단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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