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일원에 2030년 조성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민간 공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2활주로 건설을 추진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대구 도심에 위치한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을 동시에 이전하는 국내 첫 사례다. 총 사업비만 1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완공 후 2035년에는 민간 전용 활주로 1본을 추가 건설해 명실상부한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지난 8월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기본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청사진을 공개했다. 통합공항 중 민간 공항 부문은 국토교통부가 사전타당성 조사를 수행 중이며 연말 완료될 예정이다.
대구시가 마련한 군 공항 청사진에는 활주로 위치와 방향, 주요 군부대 시설 규모 및 배치 계획, 사업비 등이 담겼다. 주요 내용을 보면 부지 면적 16.9㎢로 기존 군 공항보다 약 2.3배 넓어졌고 활주로 2본, 계류장, 엄체호, 탄약고, 유류저장시설 및 건물 700여동 등이 배치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활주로 길이는 일단 2.7㎞ 길이의 활주로 2본을 건설한 뒤 이 중 1본은 3.8㎞로 늘이는 방안을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유럽과 미주까지 운항할 수 있는 대형 여객기 취항을 위해서는 3.8㎞ 길이의 활주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공항의 민간 공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3.2㎞의 민간 전용 활주로 1본의 추가 건설도 국토부에 요청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35년경 통합신공항은 2035년이 되면 우리나라 전체 국제 항공여객 수요의 14.2%인 1998만명, 국제 항공화물 수요의 25.1%인 148만t이 통합신공항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2060년이 되면 국제 항공여객 수요는 2887만명, 국제 항공 화물 수요는 197만t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활주로는 3.8㎞ 길이를 갖춰 시간당 50회 이상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규모로 건설한다. 하지만 통합신공항의 특성상 군과 민간이 같이 활주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2045년부터 수요 처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계류장은 항공기의 원활한 운항 지원을 위해 여객기 53곳과 화물기 4곳을 포함한 57개소가 필요한 것으로 예측됐다. 화물터미널은 예측된 화물 수요와 화물터미널에 적용하는 시설 기준을 반영해 21만1000㎡(인천공항의 67.6%)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객터미널은 인천공항의 절반 수준인 53만 3000㎡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객터미널에는 2030년께 상용화가 예상되는 도심항공교통(UAM)을 위한 버티포트, 공항 접근 교통수단이 집결된 환승센터, 감염병 대응 등 재난특화시설, 컨벤션·전시·복합문화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2030년 완공하고 2035년에는 민간 전용 활주로 1본의 추가 건설을 추진해 명실상부한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국가 공항 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유사 시 대응 능력을 높이고 지방경제의 비즈니스공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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